태터툴즈로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다 되었네요. 나름대로 홈페이지 만들기에는 기초 수준을 넘어섰다고 자부하고 있던 지라 블로그도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가 아닌 설치형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설치형 블로그가 좋긴 좋더군요. 내 맘대로 얼마든지 돈 한 푼 안 들이고 스킨을 적용하고 이미 적용한 스킨도 소스를 약간 손봐 내 입맛에 가장 잘 맞게 고칠 수 있다는 점이 설치형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런지... 한 때 스팸 덧글과 트랙백 때문에 블로그가 엉망진창이 되기도 하였지만 다행히도 인터넷을 통해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깨끗한 모습을 지닌 블로그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어 가며 최근에는 직접 집에서 리눅스서버를 구축하여 무료 웹호스팅 계정으로 운영하던 이 블로그를 옮겨오면서 저의 블로그질은 한 층 더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서버를 돌려 자신만의 웹공간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 참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구닥다리 구형 컴퓨터를 서버로 멋지게 부활시켜 이제 각종 문서 파일 및 유틸리티 등을 서버에 올려 놓아 학교나 친구 집의 컴퓨터에서 얼마든지 다운받아 쓸 수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플로피디스켓에 담기 어려운 대용량 멀티미디어 자료들로 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야 할 경우 서버에서 직접 다운 받으면 되기 때문에 참 편리하더군요.
이렇게 공들여 서버도 구축하고 블로그도 활발히 꾸미고 있다지만... 역시 블로그는 싸이 미니홈피만큼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재미는 없더군요. 싸이질 그만두면서 과감하게 블로그로 전향했지만 그래도 일촌들이 그립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니홈피의 미니룸 아이콘에 제 블로그 주소로 깜짝링크를 걸어 두었지만 그나마 블로그까지 찾아오는 일촌들도 거의 눈팅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는지 방명록이나 포스트의 덧글란에는 흔적조차 안 남기고 가네요. ㅋ 아무래도 블로그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미니홈피보다는 아직도 낯선가 봅니다. 어쩌면 제 블로그의 방명록이 어디쯤 있는지 조차도 몰라서 그냥 가버리는 걸지도...
사실 어제 교양 과목 시간에 제가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했었습니다. 5분짜리 발표를 해야 되었는데 요새 가장 재미를 붙이고 있고 텍스트 필요 없이 그냥 즉흥적으로도 얼마든지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는 분야인 블로그를 주제로 하여 발표했습니다. 가장 자신이 있는 주제였어도 정작 발표는 많이 긴장한 상태로 해서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면 학생들이 제게 발표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평가를 내리게 되는데 한 학생이 '트랙백'에 대한 뜻을 물어 본 것만 빼고는 다들 잠잠하더군요.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던지 마지 못해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 녀석이 평가를 내리는데 발표한 내용이 자기에겐 매우 낯선 분야였고 알아 듣기 힘든 용어가 많았다고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좀 어려워 하시는 모양이더군요. 알아 듣기 힘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거수를 시켜 보니 반 수가 손을 번쩍 들더군요.
저 역시 블로그를 주제로 발표를 하기 전부터 이 내용에 대해 적지 않은 학생들이 낯설어 할 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낯설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발표를 했습니다. '니들이 잘 모르는 이런 세계가 있는데 이거 꽤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이다. 난 나름대로 니들 알아 듣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는 건데 어때, 들을만 하니?' - 대략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프리젠테이션 후 저는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낯선 매체임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블로거는 역시 블로거들끼리만 통하는 건가 봅니다. 여러분들도 블로그가 일종의 매니악한 1인 미디어로 생각이 드시지는 않나요? ^^
디지문닷넷 DigiMoon 맘대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재미가 있는 DigiMoon만의 기억 저장소
심심한 블로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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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어렵다는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 Tracked from 36.5℃ BloG..
Delete 내 주변사람으로부터 이런말을 자주 듣는다. "너 블로그 되게 어렵던데. 그냥 싸이로 오면 안되냐?" "너도 어려운놈인데 니 블로그까지 어려우면 어떡하냐?" 난 아직도 이 말들의 뜻이 이해가 안간다. 내가 다른 블로거분들처럼 어려운언어를 써서 장문의 글을 쓰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되게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포스팅을 하는것도 아니고 전문화된 포스트도 없고 간간히 일상얘기좀 하고 단지 그것뿐인데 뭐가 어렵다는거냐. 음.. 혹시 저놈들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