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 쓰고 있던 사타 컨트롤러가 2채널이라 사타 하드를 2개까지 장착할 수 있기에 하드 증설을 위해선 4채널로 가야 했다. 중고로 배송료 포함 3만 5천에 구입했다. 나름대로 잘 낚았다고 생각... ^^
근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서버에 장착된 BX칩셋을 쓰는 ECS P6BXT-A+ 보드에서 4ch 사타 컨트롤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것 때문에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모른다.
일단 요 제품의 칩셋이 실리콘이미지 칩셋이다. 이것 말고 예전부터 써 오던 동일한 실리콘이미지 칩셋 2ch 컨트롤러와 파코즈에서 방입한 실리콘이미지 칩셋 2ch 컨트롤러가 있다. 그래서 실리콘이미지 제품만 총 3개...
데스크탑용으로 쓰는 865보드에서는 다행히도 정상 인식한다. 고로 물리적 결함은 없다는 얘기이고...
세 컨트롤러의 칩셋 바이오스 버전을 확인해 보았는데 2ch짜리는 4.x 이고 이번에 구입한 4ch짜리는 5.x 이다.
혹시 컨트롤러 칩셋의 바이오스 버전이 높으면 구형 보드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이오스를 다운그레이드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바이오스를 건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남는 구형 BX보드에 장착해서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어라, 되네? 굴러다니는 남는 BX보드 3장에 모두 물려 보았는데 다 인식한다. ㅡ,.ㅡ;;
근데 요놈들이 제각각 조금씩 말썽을 부리는 것이다.
하나는 포스팅 시 메모리를 느릿느릿 무한대로 자꾸 검사한다. 고로 패스~
다른 하나는 컨트롤러를 부착하고 기존의 하드 쓰던 것 그대로 물려서 리눅스 부팅을 시도해 보니 부트로더를 로딩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보드 자체를 갈아 탔으니 운영체제로 제대로 부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리눅스를 새로 설치해 보았다. 그러나 역시 부트로더에서 막힌다. 이건 머냐... ㅋ
남은 하나의 보드는 다행히도 기존 하드를 그대로 이어 붙여도 이상없이 잘 부팅되었다.
그런데 분석해 보니 4장의 BX보드 중에서 컨트롤러를 인식하지 못하는 P6BXT-A+는 바이오스를 패치하지 않은 보드였다. 앤디코 4ch 컨트롤러가 인식되는 나머지 3장의 보드는 예전에 투알셀을 와이어트릭으로 붙여 본다고 바이오스 패치를 모두 다 해 두었던 보드였다. P6BXT-A+는 이상하게 바이오스 패치가 먹히지 않던 보드라서 그냥 패스하고 투알셀은 잘 인식하고 램도 양단면 구분 안 하고 PC100, PC133 구분하지 않고 잘 인식하길래 지금까지 무난하게 서버로 굴려 왔다.
이번 삽질을 통해 바이오스를 패치하지 않은 BX보드에서는 5.x 버전 이상의 바이오스를 탑재한 실리콘이미지 칩셋과 호환이 잘 안 된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참고로 BX보드의 바이오스를 패치(일명 '롬바이패치')하면 120기가 하드까지 인식시킬 수 있고 지원하는 CPU의 범위도 올라가는 등의 효과가 있다.
암튼 밤새 무진장 삽질했다. 컨트롤러와 궁합이 맞는 보드를 찾아내는 것도 고된 작업이었지만 아무래도 보드를 교체하는 거니 케이스에서 몽땅 부품을 들어내어 다시 끼워 맞추고 해야 하니 컴퓨터 부품 교체 작업 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게 보드 교체이다.
암튼 그렇게 컨트롤러를 힘들게 인식시키고 얼마 전 새로 장만한 사타2 200기가 하드를 추가하여 지금은 서버에서 잘 굴러가고 있다. 요새 애니삼매경에 빠진 지라 이것저것 다운받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부는 언제 하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