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사무실에 맛탱이가 간 컴퓨터가 있다길래 오랜만에 과사를 방문, 조교 형님께 필요한 부품이나 좀 얻어갈까 여쭈어 봤는데 흔쾌히 승낙을 하셨다.
메인보드가 완전 맛이 갔다고 한다.
어떤 놈이 본체를 깔고 앉아 있다가 화근을 당한 거라고 하는데 쩝... 구형 컴퓨터를 물색하고 있던지라 여타 컴 부품들 중 고가인 메인보드가 절실했는데 아쉬웠다.
램은 조교 형님께서 이미 본가로 수령해가셨단다. ㅋ
40GB짜리 하드디스크는 그냥 주신다길래 위안을 삼았다.
어제 얻어 온 걸 어제 밤에 3시간 넘게 낑낑댄 끝에 슬레이브로 설정하여 추가 장착에 성공했다.
점퍼 세팅도 슬레이브로 맞게 해주고 초기 부팅 시 자동 인식도 제대로 되었는데 이상하게 윈도우를 읽어들일 때 에러가 나는 것이었다.
새로 장착한 하드를 부팅 하드로 자꾸 인식을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씨모스 셋업에서 부팅 순서를 HDD-0이 먼저 잡히게 하면 되는 것을 모르고 인터넷 여기저기 게시판에 도움글 올리고 야단법석을 떨었던 것... 그 전까지는 HDD-1이 첫순서로 잡혀 있었다.
시스템에 하드를 두 개 이상 장착해 보기는 머리에 털나고 컴퓨터 만져본 이래 처음이다. 기존의 40GB짜리에 보태 총 80GB의 저장공간을 얻었다. 아주 좋다. ^^ 그래도 램을 얻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가상메모리 공간을 새로 장착한 하드에 지정을 해주니 시스템이 좀 더 원활하고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상메모리 설정은 실제로도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하드와는 물리적으로 다른 하드에 설정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늘은 그 고장난 컴을 아예 분해를 해서 쓸만한 것들을 다 집으로 모셔왔다. 셀러론 1Ghz짜리랑 씨퓨방열판이랑 쿨링팬, 랜카드 한 장,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파워서플라이, IDE케이블 몇 개랑... 52배속짜리 시디롬드라이브는 뜯어낼 수 가 없어서 그냥 냅뒀다. 상당히 아까움... 그래픽 카드는 메인보드 자체가 그래픽 칩셋을 내장한 통합형 모델이라 애초부터 없었다.
2005/12/27 23:09
2005/12/27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