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에서 약 4년간 열심히 달려 왔던 팔로미노 시스템이 운명한 것 같습니다.
시스템 증상으로 메인보드에 전원을 넣으면 보드 표면의 LED에는 점등이 되는데 시스템이 켜지질 않습니다. 동생 녀석이 학교 갔다 와서 컴을 켜고 약 5분 뒤에 푸~슝 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이 나갔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증상을 여러 컴고수분들께 문의해 본 결과 보드가 나간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문제는 AMD CPU의 경우 보드가 나가면 CPU도 동반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길래 CPU까지 운명한 게 아닐런지 심히 걱정됩니다. 일단 나중에 시간을 내서 용산에 한 번 들러 보드 수리를 의뢰해 볼 계획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임시로 제 방에서 일해 줄 시스템을 새로 마련했습니다. 원래 다운로드 머신으로 쓰던 자작 투알셀 시스템의 CPU와 보드만 케이스에 옮겨 넣어 배선 다시 해주고 노가다 좀 했습니다.

CPU: 인텔 튜알라틴 셀러론 1.0GHz
메인보드: 인텔 i810E 미니보드(그래픽, 사운드 내장)
RAM: 384MB (삼성 SDR-SDRAM PC133 양면 256MB + LG SDR-SDRAM PC125 양면 128MB)

그 외 나머지 부품들은 기존 시스템의 것들을 그대로 씁니다. 원래 저 보드와 CPU는 학교 과사무실에서 득템한 것이었습니다. 조교 형님이 부팅이 안 된다며 메인보드가 나간 것 같다고 버리려고 하는 시스템에서 제가 뽑아 온 것들입니다. 집에서 다시 테스트 해보니 잘 되더군요. 그냥 제가 낼름 가지기로 했습니다. ^^

윈도XP 프로페셔널+서비스팩2 를 운영체제로 깔아쓰고 있는데 기존의 애슬론XP 1700+ 와 비교해 체감 성능에서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CPU성능이 좀 쳐지고 내장그래픽이라 게임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그 외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워드 작업 하는 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게임도 스타만 잘 돌아가면 되는지라... ^^ TV수신카드도 그대로 옮겨와서 TV도 문제없이 볼 수 있네요.
만약 보드 수리 맡겨서 보드 사망 판정 받으면 결국 목돈 들여서 새 보드를 구입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투알셀 시스템도 상당히 쓸만합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이 녀석과 함께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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