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웬디(웨스턴디지털; 이하 '웬디'로 칭함) 하드 국내 유통사는 아치바코리아와 이시스코리아 두 군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중고로 웬디 하드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요새 NAS에 관심이 많아져서 서버에 하드를 자꾸 붙이고 싶어지더군요. 사타2 160기가를 4만원에 구입했는데요. 가격이 괜찮아서 판매자 분과 전화로 하드 상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물어보고 고민 끝에 결국 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판매자 분이 하드 소음 상태에 대해서는 좀 자신 없어 하는 어조더군요. 사타2 하드가 다른 하드에 비해 원래 소음이 더 나는 편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원래 하드 소음은 뽑기 운에 달린 거라 굳게 믿고 있어서 일단 질러보고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그 하드의 유통사가 A/S조건 좋기로 잘 알려진 아치바코리아더군요. (아, 참고로 먼저 밝혀두는데 전 아치바 알바가 아닙니다. ^^ )
무상 A/S 기간이 남은 하드라 까짓 거 소음 맘에 안 들면 교환하면 되니깐요.
 
판매자가 좀 뻘짓을 하더군요. 약속 장소에 10여 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문자를 보내보니 여태 자다 좀전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하드를 도스에서 포맷을 하고 있다는... ㅡ,.ㅡ;; 어차피 파티션 다시 잡아 윈도 깔 건데 머하러 그런 뻘짓을 한단 말입니까... 글고 할 거면 좀 미리 해 놓던가! ㅋ
그래서 약속시간보다 40분이나 늦게 오더군요. 그래도 사람이 기본은 되어 있는지 미안한 마음에 카페오레 하나 사갖고 오더군요. ㅋㅋ

집으로 가져와서 하드에 전원을 넣어 보니...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케이스에 나사로 고정해 놓고 전원을 넣어보니 하드 전체가 그리 심하지는 않아도 상당히 거슬릴 정도로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드에 귀를 갖다 대고 소음을 들어보니 더욱 가관이라는... 베어링에 기름칠 덜 된 60미리 쿨러가 우~~웅 하며 둔탁하게 돌아가는 소리와 비스무리하게  들리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학원 갔다 집에 오는 길에 용산 선인상가 22동 5층의 아치바코리아로 찾아갔습니다. 선인상가에서도 어지간히 구석진 데 위치해 있더군요.
예전에 자주 찾는 하드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올린 아치바코리아 A/S 수기를 읽어 보았는데 A/S 받는 게 굉장히 수월하다고 적혀 있길래 확인도 할 겸 A/S를 받아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A/S 허무하게 끝나더군요. 간단히 말해서 그냥 바꿔준다라는 표현이 알맞을 듯... 소음이 이러이러하게 난다고 길지 않게 설명했더니 알았다면서 진열대에서 포장도 안 뜯은 신품 하드를 하나 갖고 오더니 포장에 조그맣게 칼집을 내어 아치바유통제품임을 증명하는 녹색 스티커를 붙이고 제 이름만 적고는 그냥 바꿔주더군요.

그렇게 해서 교환 받은 하드는 서버에 추가 장착되어 지금 서버는 총용량이 무려 320기가에 달합니다. ^^
내친 김에 지금 데탑용으로 쓰고 있는 사타1 200기가 하드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그래도 요놈이 대용량 파일을 이리저리 옮기고 할 때 케이스 전체를 진동시키며 헤더가 플래터 긁는 소리를 정말 심하게 냈습니다. 뮤상 A/S 기간도 남아 있었고요. 요것도 중고로 샀던 건데 A/S기간 충분히 남은 걸로 구매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중고 하드는 A/S 기간 남은 걸로 사는 게 여러모로 안전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너무 쉽게 교환받고 왔습니다. 더 횡재한 것은 원래 사타1이었는데 사타2로 바꾸어 주더군요. ㅎㅎ
발품 판 보람이 있습니다. 이미 XP 깨끗하게 다시 설치해서 이 글을 쓰는 중입니다.
그리고 교환 받아온 하드 시리얼넘버를 아치바 홈피에서 조회해 보니 A/S기간이 2010년 1월 10일까지더군요. 웬디 하드의 A/S기간이 무상2년, 유상1년임을 감안한다면 2009년 1월 10일까지 무상이라는 얘긴데 결국 웬디하드는 이런 식으로 A/S 만료 기간 내에 계속 무상 교환 받으면서 쓸 수 있다는 얘긴데요. 웨스턴디지털은 신품 하드만 팔아도 남아도는 장사를 하나 봅니다. 참 희한한 A/S 정책입니다. ^^



혹시 지금이라도 웬디하드를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 시리얼넘버를 조회해 보시고 무상 A/S기간이 남았다면 A/S를 고려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http://www.achieva.co.kr/info_0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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