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Internet Data Center)를 우연찮게 견학하고 왔습니다.
IDC가 무엇인고 하며 궁금해하신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 드리자면... 각종 서버 장비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가급 내지 테라급 대역폭을 가지는 인터넷 회선이 들어가는 수천 평 이상 규모의 부지에 건설된 대형 건물에 개인용 서버부터 시작하여 관공서, 중소 기업 및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서버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서버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아래 홈페이지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http://www.hostway.co.kr/
IT학원에서 리눅스 기초 수업을 받을 때 페도라코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FTP 미러링 사이트를 강사가 몇 군데 소개해 주었는데 그 중에 위 업체에서 운영하는 미러링 사이트가 있더군요. 그 때 위 업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업체가 위치한 곳을 알아 보니 저희 집 아파트 단지 길 건너 편에 있더군요. 코리아 디자인 센터 옆이라는...
그 쪽에 입사하게 되면 출퇴근하기 무지 편하겠습니다. 내심 취업하고픈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군요. ^^
학원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가 듣는 수업의 강사가 호스트웨이에 근무하는 친구를 둔 덕택에 소개를 통하여 학원 수강생들을 견학시켜 준다길래 친구 따라 무작정 따라가 강사의 허가를 얻어 말로만 들었던 IDC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2층의 세미나실에서 여직원으로부터 회사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듣고 서버실을 극히 제한적으로나마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서버실에 직접 들어가기 전에 엔지니어 분과 함께 Q&A 시간을 가졌는데 평소 궁금해했던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들어 보니 엠파스 사이트가 호스트웨이에 입주해 있다고 하는군요. 약 300대의 렉케비넷을 차지하고 있다는데 케비넷당 서버가 10대 정도씩 삽입되어 있다고 하니 자그마치 3000대가 넘는 서버가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긴 대한민국 전국의 네티즌을 상대로 서비스를 해야 하니 검색 포털 사이트로서 그 정도 규모가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그럼 네이버나 구글 같은 데는 대체 얼마나 된다는 얘기야... ㅡ,.ㅡ;;
한 학생이 치명적인 해킹 공격을 당한 적이 있냐고 묻던데 그런 적 수두룩하게 많다고 엔지니어 분께서 너무나도 태연하게 웃으면서 답변해 주시더군요. 중국 해커들이 말썽이랍니다. ^^
우리나라에 IDC 전용 건물로는 최초로 세운 곳이라네요. 건물 외부나 내부 모두 무척이나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규모 면에서는 KT에서 운영하는 KTICC, LG에서 운영하는 KIDC, 하나로 IDC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IDC입니다.
원래 IDC는 보안이 철저한 곳이라 사진 촬영을 금지합니다. 그래도 눈치 봐가며 저질 폰카로 쪼꼼 찍어 봤습니다.
서버실 들어가 봤는데 별로 춥지는 않았지만 무쟈게 시끄럽더군요.
오픈형 서버실입니다. 여기는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은 서버들이 몰려 있는 곳이고 대기업 같이 중요한 곳의 서버들은 닭장 같은 곳에 꽁꽁 자물쇠로 채워져 숨겨져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타 IDC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 훑어 봤는데 호스트웨이가 건물 디자인이나 내부 구조 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느낌입니다. 호스트웨이는 서버실의 천정 높이가 무려 5미터나 됩니다. 배선들도 깔끔하게 천정 쪽으로 배치해 놓고 있죠. 기가급 광케이블과 100메가급 UTP케이블이 깔끔하게 잘 분리되어 배선되어 있습니다.
건물 최상층의 편의 시설이 위치한 곳에는 철야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위한 침실이 있습니다.
실제로 직원 몇 명이 저 안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


서버실이 모자라서 편의시설들도 조만간 모두 밀어버리고 서버실로 운영할 거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