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어 달 동안 느닷없이 공유기가 IP를 못 받아오는 현상이 서 너 차례 있었다.
지난 달 초였던가... Bagle 웜 바이러스인가 먼가 하는 넘이 공유기에 침투해 들어온 흔적이 남아 있더니만 공인IP를 계속해서 못 받아오는 것이었다.
공유기 제작사 홈페이지에 문의를 했더니 담당 직원이 직접 전화까지 해 주어 점검을 해 봐도 감감 무소식... 펌웨어를 바꾸어 보기도 하고 리셋도 열심히 해 보았건만 안 되었다. 할 수 없이 하루 동안 리눅스 라우터를 잠시 부활시켜 인터넷은 어떻게 되긴 되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다시 공유기를 가동시켜 보니 웬일로 IP를 받아오는 것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Bagle 웜바이러스가 한 번 더 침투해 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문제 없었고...
오늘 자고 일어나서 컴을 켜 보니 인터넷이 또 안 된다. 익스플로러를 여니 바로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가 뜨면서 인터넷 불능 현상 발생... ㅋ
리셋을 열심히 해 봐도 안 된다. 결국 GG...
결국 리눅스 라우터를 부활시키기로 하고 세팅에 들어갔다. 남는 미니케이스에 m-ATX 규격의 BX보드를 달고 슬롯형 펜3 550E를 갖다 붙였다. 굴러다니는 32MB SD램도 하나 달아 주었다. 하드랑 ODD는 필요 없다. 저장매체는 플로피드라이브만 있으면 된다. 이렇게 되니 항상 켜 두어야 할 컴이 웹서버랑 라우터까지 2대나 된다. 그나마 라우터는 전기 적게 먹는 부품들로 신경써서 구성하긴 했지만 암튼 이번 6월달 전기세가 무지 기대가 되는군... 헐

웹서버의 로그 기록을 살펴 보니 대략 새벽 3시 경에 인터넷이 나간 모양이다. 그리고 그 전까지 무수히 많은 크래커들의 침입 시도 흔적들...
내 생각엔 아무래도 크래커들이 외부에서 자꾸 접속을 시도하는 바람에 공유기가 부하를 견디지 못하는 듯하다. 웹서버 로그에 남는 IP들은 나름대로 공유기의 방화벽 리스트에 부지런히 올려 왔지만 최근 2주 정도 게을리 했더니만 결국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아예 외부 접속을 몽땅 차단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골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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