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4그룹에 배정됐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6일(이하 한국시간) 조추첨이 열리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회의를 열고 월드컵 본선 32개국에 대해 그룹 배정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시아 3개국 및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미국등 북중미 3개국과 함께 4그룹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톱시드인 1그룹에는 개최국 독일과 지난대회 우승팀 브라질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 멕시코 잉글랜드가 배정됐다.

또 2그룹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아프리카의 앙골라 가나 코트디부아르 토고 튀니지 그리고 남미의 에콰도르 파라과이가 속하게 됐다. 1그룹에 들어가지 못한 유럽 9개국, 즉 크로아티아 체코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우크라이나는 3그룹에 들어갔다.

한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스페셜 포트'에 들어가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FIFA가 한 조에 유럽 국가가 3팀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원칙을 정했기 때문에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속한 조 중 한 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조추첨에서 유럽의 2팀 및 아프리카, 호주, 남미팀 중 한 팀과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유럽팀을 한 팀만 만나더라도 나머지 유럽팀 자리에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들어오게 된다. 결국 한국보다는 실력이 우수한 것으로 보이는 유럽 및 남미의 2팀과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

따라서 한국이 16강 진출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선 2그룹에 속한 팀들 중 비교적 수월한 상대와 같은 조에 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미의 3인자 자리를 확고히 굳히고 있는 파라과이와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일으켰던 돌풍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코트디부아르는 기피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도 껄끄러운 상대.

그러나 월드컵 처녀출전국인 앙골라나 토고, 고지대의 강점을 안고 월드컵 남미예선을 통과한 에콰도르 정도라면 충분히 1승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며, 이럴 경우 한국은 다른 유럽 및 남미 강호 2팀과의 시합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한다면 한국에게도 '행운의 조' 편성이 될 수 있다. 멕시코는 월드컵이나 FIFA랭킹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1그룹에 배정받은 다른 7개국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멕시코의 1그룹 배정설이 나돌았을 때 유럽의 외신들은 '멕시코가 북중미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싸워 FIFA랭킹을 높였다'는 비판을 가했다.

결국 한국은 브라질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와 한조에 속하거나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라과이 등과 한조에 편성되면 또 한번 월드컵 16강을 위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멕시코 앙골라 크로아티아 정도라면 충분히 해볼만한 대진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FIFA는 개최국 독일을 A조에 배정해 개막전 주인공으로 확정했으며 지난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의 F조 편성도 결정했다.

본선 조추첨은 10일 오전 4시30분 독일 라이프치히의 노이에 메세에서 벌어진다.



▲2006독일월드컵 조추첨 그룹 배정

<1그룹> - 독일(A조) /브라질(F조) /아르헨티나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멕시코
<2그룹> - 호주 /앙골라 /토고 /튀니지 /가나 /파라과이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3그룹> - 크로아티아 /체코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우크라이나
<4그룹> -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국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스페셜 포트> - 세르비아-몬테네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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