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드보드지를 재료로 썼습니다. 역시나 돈이 문제죠. ^^
이번 하드보드지 자작을 하면서 타 소재에 못지 않게 견고하게 만들고자 노력했으며 약한 하드보드지의 결점을 상쇄하기 위해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하드보드지로 만든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여럿 보아 왔는데 재료가 약한 하드보드지인지라 접착에 심혈을 많이 기울이더군요. 그래서 일단 완성하고 나면 부품 교체를 엄두 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저는 부품 교체도 용이한 구조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새학기도 시작되어서 공부에 전념해야 하므로 이번 자작을 끝으로 한동안은 PC자작엔 손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다 만들고 나니 그 동안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부족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일단 서두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일단 소개 들어갑니다.

주요사양
CPU : 펜티엄 3 866MHz
RAM : 삼성 SDR-SDRAM PC100 128M*2
메인보드 : 비아 694X 보드
그래픽카드 : 매트록스 밀레니엄 G450 32M 듀얼
사운드카드 : 앱솔루트 ABKO 4.1LE
HDD : 퀀텀 파이어볼 10GB
ODD : 노트북용 시디롬 CRN-8245B
재료&도구
하드보드지(몇 장을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남), 검정도화지, 칼, 가위, 컴퍼스, 자, 순간접착제(3,500원짜리로 조금 끈적한 타입), 글루건, 투명아크릴, 고휘도LED, 만능기판, 납, 인두, 전선, 스프레이 락카(흑색, 은색, 투명), 그 외 자작PC에 쓰이는 각종 부품들
우선 메인보드를 고정시킬 프레임을 짰습니다. 세로로 세우는 형태입니다. 하드보드지는 바닥부위와 기둥부위 모두 2겹으로 맞붙여 만들었습니다.

바닥과 기둥은 조그마한 하드보드지 삼각형 조각을 만들어 순간접착제로 붙여 연결했습니다. 꽤나 튼튼하게 고정되더군요.

메인보드를 고정시킬 수 있게 하드보드지 조각을 두 장을 맞붙여 중간에 나사가 들어갈 구멍을 송곳으로 뚫어 프레임에 부착했습니다.


메인보드를 나사로 고정시킵니다. 그냥 나사만 돌려 고정하면 약하기 때문에 나사산에 접착제를 살짝 뭍혀 돌려박으면 튼튼합니다.

메인보드 반대쪽에는 파워서플라이를 고정시킬 겁니다. 멀쩡한 파워를 분해하는 장면입니다. 가슴이 쓰립니다. ㅡ,.ㅜ;; 일산 미니파워 120W짜리입니다.



분해한 파워를 메인보드 반대쪽에 고정시켰습니다. 메인보드를 고정한 것과 같은 방법을 썼습니다.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랜카드를 슬롯에 끼워봤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파워커넥터가 짧아서 메인보드의 커넥터 단자까지 닳질 않더군요. 그래서 연장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넷에 '랜스토어'라고 검색하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용산에 직접 그 사이트의 매장엘 가서 구했습니다.

백판넬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두겹이고 검정색 스프레이 락카 도색을 미리한 뒤 붙였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플러그 단자를 백판넬에 순간접착제와 글루건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

이번 자작을 위해 글루건까지 용산 가서 직접 사왔습니다. 글루건이란 게 참 편하긴 편하더군요. ^^

카드들을 고정시킨 방식은 이렇습니다. 작고 길쭉한 하드보드지 조각을 백판넬 안쪽에 카드 브라켓과 잘 맞물리도록 자리잡아 부착시켰고 나사산에 접착제 뭍혀 고정시켰습니다. 서론에서 언급했다시피 각종 부품 교체가 용이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에 카드 교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습니다.

작업을 하다 조금 충격이 가해졌는지 CPU방열판이 툭 떨어져 버리더군요. 처음부터 우려했던 일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CPU 소켓 지지대를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한 쪽이 좀 갈려 있었습니다. 이젠 아예 고정이 안 됩니다. ㅋ
다행히도 학교 과방에 폐기처분하는 컴퓨터가 있었는데 694X보드더군요. 그걸로 대체했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노가다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내부프레임이 들어가게 될 케이스를 만들 겁니다. 물론 두 겹입니다.






저런 식으로 프레임이 케이스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전체를 검정색 종이로 발라 붙였습니다. 원래 검정 스프레이 락카 도색을 시도했는데 줄줄 흘러내리고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시트지로 시도했더니 락카칠했던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시트지도 엉망으로 붙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때려치고 싶더군요. 시트지까지 떼어내버리고 완전 엉망이 된 상태에서 조금 두툼하다 싶은은 검정 도화지를 둘러붙였습니다.
지금도 락카칠로 마무리 안 한게 엄청 후회됩니다. 질감도 별로고 여름되면 습기에도 약할 거 같네요.

전면 판넬에 부착할 환풍구를 만들었습니다. 은색 스프레이 락카 도색하고 투명 락카로 마무리 했습니다.
은색 스프레이 락카 쓰실 때 주의사항이 투명락카로 덧칠 안 해주면 만질 때마다 손에 묻어 난다는 겁니다.

안쪽에서 부착했습니다.


전면 판넬 상단에 LCD와 스위치를 부착하기 위한 보조 판넬을 만들고 있습니다.

파워스위치와 리셋스위치를 부착하였습니다. 저 스위치는 인터넷에서 '조이튜닝'이라고 검색하시면 구할 수 있습니다. 역시 이 놈도 용산에 있는 그 매장에 가서 구했습니다. 개당 3,000원으로 좀 비쌉니다. LED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전면 판넬에 부착했습니다. 제법 뽀대가 나는군요.


내부프레임과 케이스를 결합시키고 뒤늦게 확인한 건데 저렇게 백판넬 상단 부위가 사이즈가 안 맞아서 틈이 생기더군요. 또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감하게 백판넬 뜯어버리고 프레임 기둥을 사이즈에 맞게 재단해서 다시 바로잡은 모습입니다. 엄청난 집념입니다. ^^;;

이제 LCD와 스위치 회로를 자작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진짜 시중에 파는 LCD 인디케이터가 아니라 제가 그냥 자작하는 겁니다. 코엠 사이트에서 어떤 분의 작품을 모방하여 저도 만들어 본 겁니다.
용산 전자랜드 지하 매장에서 구해 온 만능기판과 전선입니다. 기판은 한 장에 1,000원도 안 되더군요. 전선은 한 묶음에 2,000원이나 하더군요. 파워서플라이의 4핀 커넥터에 들어간 전선이랑 동일한 굵기의 전선입니다.

파워와 리셋 스위치 회로를 만들었습니다.


기판 사이즈 줄일려고 가위로 무심코 자르다가 다 쪼개먹어서 저렇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스위치 작동은 제대로 되더군요. 쇼트방지를 위해 글루건 먹였습니다.

접사하기 무지 힘듭니다. ㅋ

LCD에 들어갈 고휘도LED 회로입니다. 구조는 중간에 저항을 거쳐가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LED는 고휘도 블루입니다.

LED전원은 파워서플라이의 4핀 커넥터를 통해 5V 전원으로 직접 끌어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암놈 커넥터에 LED를 전선으로 연결했습니다.

동네 문방구에서 투명 아크릴을 사다가 같은 사이즈 두 장을 만들었습니다.

프린터로 출력한 LCD 액정입니다. 그냥 A4용지에 흑백으로 출력한 겁니다. 요거를 어떻게 쓰냐면...

아크릴 두 장 사이 네 모서리를 하드보드지로 저렇게 짜 맞추어주고

한 쪽 아크릴 뒷면에 프린트한 녀석을 대 준 다음에 양 옆구리에 LED를 박습니다.

전면 판넬 안쪽에서 부착해 준 모습입니다. 전원을 넣으면 양 옆 LED에서 불이 나며 액정 분위기를 풍겨줍니다. 어때요, 뽀대가 좀 나나요? ^^
근데 만들고 보니 액정의 문자 사이즈가 좀 커서 양 옆으로 좀 짤립니다. 젠장... ㅋ 더 이상 뜯어 고치는 작업은 GG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부분의 쿨링팬입니다. 조이튜닝에서 구입한 80mm 팬입니다. 저항으로 회전수를 낮춰주니 조용하게 돌아가네요.

파워서플라이 쿨링팬을 부착할 부위의 구멍을 뚫을려다 좌우를 혼동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뚫어버린 반대편 구멍들입니다. 바보 멍텅구리가 아닌 이상 범할 수가 없는 실수입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드보드지로 팬그릴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은색 도색했습니다. 자와컴퍼스로 꼼꼼히 치수 재면서 나름대로 공들여 만든 겁니다.

엉뚱하게 뚫은 구멍과 파워 쿨러 부분을 커버했습니다.


노트북용 시디롬 드라이브가 드나들 구멍을 전면 판넬에 뚫었습니다.

저렇게 삽입됩니다.

부착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런데 노트북용 시디롬드라이브를 데스크탑에서 쓸 수 있게 변환해주는 젠더를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랜스토어에 문의해보니 지금은 품절 상태라 다음 달에 물건이 들어온다는군요. 그 때까지 기다려봐야죠 뭐...

이제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본 모습들입니다.










전원을 넣으면 저렇게 LCD랑 스위치에 불이 들어옵니다. 전원스위치는 주황색, 리셋스위치는 녹색입니다. 리셋스위치는 HDD LED와 연동되어서 하드를 읽어들일때마다 불이 깜빡깜빡합니다.


거실에 세팅해 보았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 재생 중입니다. 어둠의 경로로 받은 DVD 립버전 AVI파일입니다.




불 다 꺼놓고 아즈망가 대왕 재생시켜 봤습니다.

다 만들고나니 DVD플레이어나 VTR같은 느낌은 전혀 안 나고 일반적인 데스크탑 분위기만 나는군요. 그래도 주요 용도가 어디까지나 HTPC인지라... ^^ 거실 TV에 모니터 없이 연결해서 TV-OUT으로 동영상 재생을 해보니 잘 나오고 좋습니다. 어둠의 경로로 받은 웰컴투동막골 고화질 5.1채널 버전을 재생해 보았는데 펜3 866으론 좀 부담이 되긴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상이랑 음성이랑 싱크가 잘 안 맞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안 맞는 게 아니라 맞았다가 안 맞았다를 반복하더군요. 보는 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웬만한 중화질급 이상 동영상은 충분히 재생해냅니다.
요 놈 만드느라 일주일을 매달렸습니다. 이제 자작이라면 진저리가 납니다. 휴~
부품들 제공해주신 여러 파코즌 여러분들 덕택에 이렇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씨퓨랑 보드 방출해주신 박지용님... 보드의 씨퓨 소켓 지지대가 망가져서 다른 걸로 교체해서 씨퓨만 물려받아 쓰고 있습니다만 제일 중요한 부품인 씨퓨만 해도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드디스크 방출해주신 박국현님, 사운드카드 방출해주신 지금은 군복무 중이신 김명재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열공모드 들어가봐야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