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4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것으로 대학 생활도 끝났군요.
지금은 제 인생의 마지막 겨울 방학입니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추운 겨울 방학입니다. 취업도 못하고 전공과는 무관한 IT분야의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하거든요.
IT로 나아가려는 제 의지를 아버지께 설득시키기 위해 제 인생을 위한 마지막 투자를 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학원에서 10개월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거금 360만원이 필요했거든요. 아버지를 설득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이미 학원 등록까지 마쳤고 다음 달 초부터 다니게 됩니다.
한 달 용돈은 대신 10만원으로 동결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7-8만원 가량은 학원 오고 가는 데 필요한 교통비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친구들 만나 술 마실 돈도 없어지게 된 셈이죠. 놀고 싶음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지만 주중에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판국에 아르바이트까지 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말 노가다 알바라도 물색해 봐야죠.
하지만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할 생각이고 사실 저는 졸업하면서 이제서야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했던 공부를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오직 공부만 할 자신감은 충만되어 있습니다.

어제 기말시험 끝내고 4학년 늙다리 동기, 선배, 후배들과 한 잔 하며 저의 대학 생활 피날레를 마쳤습니다. 별로 원하지도 않던 전공 선택해서 억지스럽게 다니던 대학이었지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해 준 대학 생활에 대한 후회는 그리 크지 않........................ 좀 큽니다. ㅋ 삼수까지 했던 세월까지 포함하면 무려 6년이란 세월을 허비했으니 말이죠. 이제 와서 어차피 다시 출발하는 거니...

이미 늦은 시작이니... 그런 건 다 잊고 싶습니다. 그냥... 열심히 한 번 해 보렵니다. 진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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