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저도 CCNA란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네요. 907점으로 패스했습니다.
시원한 것 이런 거 없이 '네이버 네트워크 전문가 따라잡기' 카페 자료실에 있는 actualtests.com 675문제짜리로 공부해서 합격했습니다.
문제와 답을 달달 외우지 않고 문제 하나하나 꼼곰하게 읽어보며 왜 답이 이렇게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되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해설까지 일일이 다 보고 후니책도 뒤져보고 시스코 공인교재까지 뒤져가며 문제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개념들 일일이 다 체크해가며 공부하느라 결국 다 보는데 3주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보기 싫어 귀찮아지면 하루 공부 안하고 놀고 이런 식으로 빈둥빈둥 대다가 시험 일주일 전부터 빠짝 허리띠 졸라맨 덕에 다 볼 수 있었네요.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복습하는데 사나흘 정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험 전날인 어제 랜덤하게 문제들을 하나하나 선택해 가며 풀어봤는데 도통 풀리지가 않는 겁니다.ㅡ,.ㅡ;;
덜컥 겁이 나더군요. 이거 떨어지는 거 아녀? ㅋ
문제 하나하나 풀 때마다 Next 버튼을 신중하게 눌렀습니다. 누를 때마다 쓴 답에 대한 확신을 가진 문제가 10문제도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시험 보는 내내 긴장하며 풀었습니다. 이거 시간 내에 다 못 풀면 어쩌나 하고요.
실제로 문제 다 풀고 남은 시간이 15분 정도였습니다. 총 2시간이 주어지는데 52문제 푸는데 1시간 30분 이상 걸린 거죠.
시뮬은 2문제가 나왔는데 첫번째로 부딪힌 시뮬 문제가 NAT였습니다. 이거 답을 맞게 썼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하나 다 풀고 넘어가는데 30분 정도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커맨드가 기억이 날둥 말둥 이상하게 헷갈리더라는...
2번째 시뮬은 케이블 종류랑 라우터, 스위치를 드래그앤드롭으로 맞는 위치에 밀어 넣고 라우터에 인터페이스 주소랑 콘솔,텔넷,특권모드 패스워드 설정해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문제 풀 때 곤욕을 치른 게 스위치랑 라우터 구간에 케이블 설정하고 라우터 인터페이스에 주소도 맞게 넣었는데 스위치 하단에 물린 PC로 핑이 안 가고 라우터 이더넷인터페이스도 계속 shutdown 상태로 있는 겁니다. 그래서 케이블을 떼어내어 다른 종류의 아무 케이블이나 밀어 넣고 다시 뺐다가 다시 원래의 맞는 케이블로 집어 넣어 보니 얼래? 이젠 되는 겁니다. ^^;; 시뮬 문제들이 사소한 버그가 있는 듯 싶군요.
아, 그리고 시뮬 문제 풀고 반드시 NVRAM에 저장해야 됩니다. 안 그러면 채점 시 누락되거든요. write memory 명령어는 안 먹습니다. copy running-config startup-config 명령어만 먹힙니다. 그리고 이거 저장하는 방식도 첫번째 시뮬이랑 두번째 시뮬이랑 다르더군요. NAT 시뮬에서는 NVRAM에 저장되는 파일의 이름을 지정할 때 startup-config 이렇게 직접 타이핑해줘야 저장되더군요. 두 번째 시뮬에서는 그냥 저장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그냥 엔터 치니 알아서 startup-config 파일로 저장되더군요.
무선통신 쪽은 2문제 정도만 나올 줄 알았는데 제법 비중있게 나오더군요. 총 5문제 가량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IPv6는 안 나왔습니다.
마지막 문제 다 풀고 에이 떨어졌을거야 낙심하며 넥스트 버튼 눌렀는데 다행히도 콩그레츄레이션~ ㅎㅎ
CCNA 쉽다 쉽다 그러는데 제겐 정말 쉽지 않은 시험이었습니다. 시원한 것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