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4년제 역사학을 전공하고 졸업해서 전혀 거리가 먼 IT로 취업 준비한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 29살의 나이에 이제 취업이 되었습니다.

서버호스팅업체에서 시스템엔지니어로 사회 생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호스팅 쪽에선 무슨무슨 분야에서 1위 타이틀도 갖고 있는 업체라서 솔직히 별 기대 안 했습니다(랭키닷컴에서 IDC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1위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콜이 오게 될 줄이야... 전산학 전공자들 중 실력 있는 사람이 뽑히겠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채용되었네요. 정말 거리가 먼 역사학 전공인데도 말이죠. ㅎㅎ

신입이라 첨엔 오퍼레이터 하라고 하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 회사는 정규직으로는 OP를 뽑지 않는다고 하네요.

IDC에서 근무하게 될 줄 알았는데 IDC는 좀 더 스킬을 쌓은 뒤 투입시킨다는군요.

60명이 넘게 지원했는데 서류 심사는 10명 정도 통과하였고 그 중 이번에 3명을 채용했는데 제가 그 중 면접까지 보고 뽑힌 한 명입니다.

면접은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묻지 않고 그냥 일상적인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오갔습니다.

이사님이 면접을 보셨는데 이력서로 봐서는 뽑힌 3명 중 제가 실력이 제일 나을 것 같다고 하시길래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평소 무료 웹호스팅서버도 한 대 운영하고 있어서 이력서에 소개를 해 놨는데 이게 큰 플러스 효과로 작용한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플러스로 작용한 게 이사님이 자기소개서를 끝까지 다 읽어보셨다네요. 자기랑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듯 해서 호감이 갔다라나? 좀 길게 쓴 듯 싶어서 걱정했는데(한글로 5페이지 분량) 넉넉하게 쓴 보람이 있네요.

3개월 간의 수습기간을 거치게 된다는데 전 1개월 정도면 바로 실무 투입해도 되겠다고 평가를 내리시네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 ^^

처음엔 기술연구소에서 원격 관리 업무 및 하드웨어 조립, OS 설치, 풀로드 테스트 위주로 할 거고요. 실력 늘면 이제 IDC 가서 네트웍 엔지니어들과도 싸바싸바하면서 이중화 구성도 하고 그러겠죠.

많이 힘들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했던 분야에서 일하게 되는 거라 참 기쁩니다.

이제 열심히 배워 봐야죠.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