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다나와 오픈마켓 통해 십여 건에 달하는 중고품 거래를 했습니다.
택배거래, 직거래 다 해 봤는데 직거래가 더 많았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직거래 한 건 했습니다. 공유기를 만 원에 한 대 구했습니다. 낼 모레 추석 연휴 쇠러 시골 내려가면서 집에서 쓰던 공유기를 시골에 갖다 주기 위해서 한 대 새로 장만한 겁니다.

코리안 타임...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약속 시간에 어김없이 몇 분 내지는 몇 십분씩 늦는 우리나라사람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습성에 대해 서양인들이 비꼬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올 해 직거래를 하러 나간 경우가 10여 차례 되는데 정말 어김없이 상대편은 약속 시간을 못 지키더군요. 오늘 공유기 구입 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분 넘게 걸려서 슬슬 기어오더라는... 직거래 장소도 판매자 입장에서 당연히 거래하기 편한 가까운 곳으로 잡았을 터인데 왜 늦는답니까... 급하게 뛰어 와서 헉헉대는 그런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 약속 시간에 조금 늦는 것이 이제 우리나라에선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뻥 하나 안 치고... 저는 직거래 시 시간 약속을 어겨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완전 100프로는 아니고 보통 정각이나 30분 경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데 제가 5분 내지 10분 정도 늦을 거 같으면 몇 십분 전에 미리 연락을 줘서 조금 늦을 거라고 연락을 항상 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급하게 약속시간을 늦춰 잡아도 상대방은 그 보다 몇 분 내지는 몇 십분 가량 더 늦게 나오더라는 겁니다.
이게 몇 사람 정도면 이해를 하겠는데 어쩜 그리 모두들 한결같이 약속 시간에 늦는지 참 신기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저보다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나이 드신 중년 아저씨들까지 한결 같습니다.

진짜 어이 없던 건 제가 VGA를 중고로 내놓았는데 구매자가 중년 아저씨였습니다. 직통화로 차가 좀 막힌다고 좀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언제쯤 도착할 거 같냐고 물어보니까 4-50분 정도 걸릴 거 같다네요. ㅡ,.ㅡ;; 그래도 전화로 미리 양해를 구하시길래 그냥 잠실역 안에서 월드컵 하이라이트 보면서 아까운 시간 낭비하며 기다렸습니다. 고작 만 5천원 벌어보겠다고 말이죠.
아저씨 도착하시더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돈 주고 물건 넙죽 받아가더군요. 참, 어이없었습니다. 누군 시간이 남아 돌아서 50분 씩이나 기다려 주면서 거래하러 댕기는 줄 아나 봅니다.

다들 참 바쁘게들 사시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시간이 한가하게 남아 도는 사람들이나 약속 시간에 항상 여유있게 맞춰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공유기 거래 건으로 약속 장소에 차를 갖고 나갔는데 재수 없게 불법 주정차 위반 딱지를 받고 말았습니다. 15분 정도 차를 비워 놨었습니다. 약속 시간에 5분 정도 일찍 도착했고 10분 정도 판매자를 기다린 시간입니다. 제가 갖다 오고 나니 불과 5분도 안 된 사이에 일어난 일이더군요. 망할... 약속자가 시간만 엄수해 줬더라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주차도 도로 주변에 다른 차들이 널려 있길래 괜찮겠지 하고 잠깐 박아둔 결과 봉변을 당했습니다. 엄연히 법을 어긴 행동인지라 그것 갖고 약속 시간에 늦은 판매자를 나무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 넘의 코리안 타임... 진짜 짜증 납니다. 그래도 저는 약속 시간에 이유없이 늦지는 않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할 겁니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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