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사타2 하드 200기가짜리를 날린 지 어언 일주일이 지났군요.
밤새 컴터를 틀어놓고 이뮬을 돌리고 잠들었는데 동생 넘이 그날따라 밤새면서 레포트 작성하느라고 컴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 넘이 근데 프린트를 한다고 프린터를 켜 봐도 전원이 안 들어왔다고 하네요.
혹시 멀티탭 쪽에 이상이 없나 싶어서 멀티탭 전원 자체를 내렸다가 다시 올려 봤다고 하네요. 미틴 넘...
밤새 작업하느라 좀 정신이 오락가락했나 봅니다. 본체 전원까지 몽땅 다 내렸갔죠.
아침에 일어나서 동생이 하는 말이 다시 컴을 켜 보니 하드를 못 읽어 들인다고 하네요.
하드를 떼어내고 살펴보니 이게 전원 자체가 안 들어가더라는... 물리적 손상이 확실했습니다.
머 이렇게 해서 군대 제대하고 난 뒤부터 꾸준히 3년여 동안 모아 온 약 180기가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들이 홀라당 다 날아갔습니다. 중간 중간 저용량에서 고용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A/S도 한 번 받으면서 데이터도 고스란히 옮기면서 애지중지했는데... ㅜ,.ㅜ;;
일주일 정도 지난 어제 용산 가서 A/S 받고 왔습니다. 1월달에 한 번 A/S로 교체받았던 건데 불과 4개월만에 아예 저 세상으로 가 버렸습니다.
무상 A/S가 가능하기에 금전적인 손해는 입지 않았지만 안의 자료들이 너무 안타깝네요. MP3랑 동영상들이 대다수였는데...
영화나 애니 같은 건 서버로 굴리고 있는 컴에도 복사해 두었기에 그리 아까울 게 없습니다. 또 그런 거는 얼마든지 다시 인터넷으로 받을 수 있는 것들이고...
제일 아까운 게 지난 대학 시절 애써 작성했던 수많은 레폿 자료들입니다. 졸업해서 필요도 없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소장할 만한 가치는 있는 것들이죠.
대학 시절 찍어두었던 사진들은 싸이월드에도 대다수 올려놓은 지라 다행이지만... 최근 1년 동안 찍어 두었던 사진들은 너무 아깝네요. 싸이랑 지금의 블로그에도 올려두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ㅋ
이제 당나귀용 하드는 따로 장만해서 굴려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단일 하드에 당나귀용 파티션 따로 두어 봤자 말짱 헛것... 컴 다운 되서 강제 리셋해도 하드가 사망한 적은 없었는데...
암튼 나귀를 굴리고 있는 도중엔 절대 컴을 강제 종료하지 마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