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인 일요일에 서울 자하문 터널 근방에 있는 경기상업고등학교에서 리눅스마스터 1급 필기를 보고 왔다.

 시험 난이도? 허벌라게 어려웠다. 리눅스마스터 시험은 시험을 보기 위해 따로 준비하는 시간을 늘인다고 해서 합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필기 시험이지 실기 능력 자체를 필기로 답을 요구한다랄까... 리눅스를 평소 꾸준히 만져 보고 명령어의 실행 결과로 시스템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출력값까지 자세히 확인해 보지 않는다면 이 시험을 수월하게 보기 어렵다는 게 나의 의견. 별다른 수험서도 없이 수퍼유저코리아에서 발간한 서버관리실무바이블 책만 읽어 보며 실습하고 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기출문제만 풀어보며 준비했는데 나름대로 리눅스에 대해 실전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여겼는데 문제들과 만나 본 결과 내가 모르는 리눅스 세상이 아직도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CVS는 하나도 모르는데 7문제가 나왔다. 완전 뒷통수... ㅋ 리눅스에 대한 정나미가 좀 떨어지게 만들 정도의 문제 난이도를 갖고 있는게 리눅스마스터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나의 평이랄까...

 가채점해 본 결과 답을 맞게 썼다고 확신이 드는 문제들만 점수를 모아 보면 60점 합격 커트라인에 2점 모자란 58점이다. ㅜ,.ㅜ;; 아는 부분에서 나온 문제도 문제를 자세히 읽지 않고 성급하게 답을 써서 틀린 게 3문제 가량 되었는데 이리 뼈아프게 될 줄이야... 답을 어떻게 썼는지 불확실한 문제들도 여럿 되고 그 중에 맞게 썼다고 예상하는 게 3문제 정도 된다. 결국 합격하면 60점 내지 61점으로 턱걸이하거나 58점 정도로 떨어질 수 있고 59점으로 정말 억울하게 떨어질 가능성까지 남아 있으니 합격 확률은 거의 50퍼센트 정도라고 할까나...

 가채점 결과가 합격 여부를 이렇게 오리무중으로 빠뜨리게 할 정도로 나올 줄은 예상 못했다. 합격자 발표는 31일이다. 열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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